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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그대로, 건조굼벵이 판매 준비

굼랩
2019-12-22
조회수 1083

굼벵이를 처음 먹어본 게 지난 5월였네요. 방문했던 농장에서 주시는데, 아.. 저도 처음에는 선뜻 내키지가 않더군요.


건조된 굼벵이지만, 손으로 집어들고 입에 들어가기까지의 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손은 움직이지만 머리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해보려는.. 그러나 막상 먹어보면 건새우(말린 새우)와 맛이 비슷합니다. 동의보감에도 맛이 약간 짠 편이라고 돼 있을 정도로 살짝 짭쪼름한 정도죠. 지금은 퇴근 후 만원에 4캔짜리 맥주를 마시다 마땅한 안주가 없으면 꺼내어 먹는, 저와 집사람에겐 조금 비싼 번데기 안주와 다를바 없는 그냥 식품입니다.


건조굼벵이 자체를 판매한다는게 사실 농장 입장에서는 부담인 부분도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농장들이 열풍 방식의 건조기를 사용하는데, 이게 외부 온도와 날씨에 따라 편차가 생기거든요. 더 중요한 것은 환이나 즙 등은 형태가 변하기 때문에 가공이라는 과정을 통해 원재료의 부족한 부분이 어느 정도 극복될 수 있지만, 건조굼벵이는 원재료 그대로의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나므로 농장의 건조 역량을 그대로 노출시킨다고 할까요. 그래서 굼랩도 좀더 충분한 경험을 쌓고자, 사실 그 동안은 준비만 해왔죠. 그러다 약 한 달전쯤 계기가 생겼습니다.


미리 연락을 주시고 농장으로 직접 방문해주신 노년의 부부이신데, 바깥 분께서 갑자기 중풍으로 쓰러졌다가 지인께 받은 건조굼벵이를 드시고 많이 회복됐다고 건조굼벵이를 사고 싶다고 오신 겁니다. 작은 농장이긴하지만 성충의 산란부터 굼벵이가 제품이 되기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보여드렸고, 꼼꼼하게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건조굼벵이를 2팩 구입해가셨습니다. 걸음이 불편하셔서 농장을 돌아보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는데, 그나마 전에는 이 정도의 거동도 어려우셨다고 하시더군요. 그 분이 효과를 보셨다는 말 한마디로 굼벵이가 중풍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성급하게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이 분은 재활훈련도 하고 계신다니, 굼벵이때문일 수도 있고 운동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둘 다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는거겠죠.


아무튼, 지난 7월초부터 거의 매주 건조굼벵이를 생산해온터라 이제는 건조 품질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습니다. 건조굼벵이를 찾는 분들이 종종 계시니, 이왕 팔거면 허름하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이게 포장해서 판매해야겠다는 생각에 지퍼백을 대신할 포장을 준비해왔습니다.


무수히 많은 봉투들을 검토하여 최종 확정한 제품입니다. 지퍼형 스탠딩팩으로 건조굼벵이 100g이 들어갑니다. 실물로 보면 보랏빛에 연한 줄무니가 있어 나름 고급집니다.


가운데에 스티커를 붙이는 뻔한 형태가 식상하여 위쪽으로 치우친 형태로 해보려 하는데, 개봉을 위해 상단을 절취하면 로고와 제품명이 찢겨나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네요.


이리저리 궁리하다보니 상단을 메달끈처럼 처리하는게 제일 나아 보이네요. 사이즈만 조절하면 되겠습니다.


사이즈 다시 조정하여 A4지로 출력하고 오려봅니다. 약간 캐쥬얼한 컨셉인데, 무겁지 않고.. 이대로 확정하여 스티커 제작을 의뢰합니다.


건조굼벵이 스티커 주문하면서 함께 제작한 굼랩 미니쇼핑백도 오늘 처음으로 소개 드리네요. 위에 말씀드렸던 중풍 회복 중인 고객으로부터 재구매 주문이 들어와 배송 전에 한 컷 찍어봤습니다.


발효 꽃벵이환에 이은 두 번째 굼랩 제품이네요. 굼랩 건조꽃벵이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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