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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치의 몸부림, 배합기 수리/만주점박이꽃무지 방출

굼랩
2019-08-01
조회수 243

장마는 끝났다던데, 우기(雨期)처럼 간간이 제법 많은 비가 내리기도 하네요.


굼벵이 농장을 할 때, 중요하면서 놓치기 쉬운 설비가 배합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동안 저는 무식하게 흔히 '다라이'라 부르는 함지박에 톱밥을 넣고 김장 속 버무리듯 손으로 비볐는데요. 이게 많이 하다보면 어깻죽지, 손목, 손가락이 아픈 것도 문제지만, 20분을 비벼도 방선균이 잘 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뭔가 열심히 했고 몸도 피곤한데 집에 가서 생각해보면 하루종일 농장에서 뭐 했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농장들 가보면 대동테크 비비코를 많이 쓰시는 것 같습니다. 허나, 중고마저 수 백만원을 호가하는 지라 처음에 사지 못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더 부담스러워지는게 사실입니다. 어찌됐든, 기계의 힘을 빌어 톱밥을 비벼보니 이건 완전 딴 세상이네요. 방선균도 하루만에 잘 피었습니다. 역시 문명의 힘은 위대합니다.


2마력짜리 모터로 톱밥 3포대는 무리였나봅니다. 끊어진 팬벨트를 화성 공구상가에서 사다가 직접 교체하는데 성공했네요.


한 포대씩 비비려니 느리지만, 다시 손으로 비비자는 유혹쯤은 참을 수 있습니다. 농업용 전기이니 저렴하기까지 하다고 스스로를 한 번 더 설득시킵니다.


이번 주에도 청풍 어머니께서 자연산 20여마리를 잡아오셨습니다. 이번부터는 입식 전에 만주점박이꽃무지 여부를 검수하는 절차를 추가했습니다. 좌측 하단 녀석은 만주점박이 순종같고, 나머지도 너무 번들거리는게 잡종인지 의심스러워 걸러냈네요. 근데, 사진으로 이렇게 다시 보니 황금색이 참 이쁘긴 하네요.


만주점박이꽃무지로 추정되는 녀석들은 모두 화성시 자연에 기증했습니다. 농장 뒤 나무쪽으로 신나게 날아가더군요.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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